[연극]여성 '질' 다룬 연극 '버자이너…' 18일부터 무대올려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42분


“나는 우리가 질(Vagin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 없는 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여성들과 질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이 연극이 됐다.”

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극작가, 연출자인 이브 엔슬러는 자신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탄생 과정을 이렇게 밝혔다.

1996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이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 작품이 18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엔슬러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여성 200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성기를 둘러싼 여성의 고민과 남성의 폭력, 기억 등을 담아냈다. 미국 공연에서는 위노나 라이더, 수잔 서랜든, 우피 골드버그, 케이트 윈슬렛 등 유명 영화배우들이 출연하기도 했으며 “여성의 시선이 담긴 놀라운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놀로그 형태지만 세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1인 다역을 맡아 ‘헤어’ ‘질 워크숍’ ‘그 사람이 그걸 보기 좋아해서’ 등 9개의 에피소드를 마이크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노드라마 ‘로젤’의 김지숙과 탤런트 예지원, 뮤지컬 배우 이경미가 캐스팅됐다. 사회운동가이자 연출자인 이혜경이 연출을 맡았다. 6월3일까지 평일 오후7시반(화금 3시 공연 있음), 토 오후3시 7시, 일 오후3시. 2만∼3만원. 1588―789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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