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박근혜부총재 "이총재 대통령 덕목 못갖춰"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50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8일 발매된 주간 시사저널 최근호 인터뷰에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 대세론은 인정하지만, (이 총재가) 차기 지도자로서 뚜렷한 비전이 없는 만큼 지지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는 ‘이 총재가 차기 대통령으로서 덕목을 갖추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총재는 또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총재가 사실상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힌 경위를 묻자 “한나라당의 구조상 이 총재가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내가) 부총재 경선에도 나가봤지만, ‘아무개는 절대 찍으면 안된다’는 압력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도전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박 부총재는 이어 ‘3김(金)이 다음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3김이)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보다 다음 대선에서 각자가 국가를 위해서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국민도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영남후보론에 대해서는 “나라를 대표하는 대선후보 앞에 특정지역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반대로 어떤 지역에 대항해서 다른 지역이 연대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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