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명견 만들기 방정식을 풀어라"

  • 입력 2001년 5월 8일 22시 15분


각각 충성 용맹 영민을 상징하는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와 삽살개(〃 368호), 풍산개(북한 대표견) 등 3종의 대표적인 토종개들을 합칠 경우 어떤 외모와 성품을 띨까.

충북도축산위생연구소가 명견 만들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97년 5월부터 이들 토종견 간의 교배를 통해 ‘명견 방정식’을 풀고 있다.

이 연구소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교잡종은 모두 12마리. 혼혈 방식으로 분류하면 풍산×삽살 1마리 , 풍산×삽살×진도 9마리, 풍산×삽살×진도×진도 2마리 등이다.

연구소측이 구상하는 명견은 외모가 아름답고 영리하며 주인을 잘 따르는 성품까지 갗춘 애완견.

성품이 뚜렷하게 나타나려면 앞으로도 수년 또는 십수년이 걸리지만 외모적인 특성은 현재도 꽤 파악이 가능하다.

관찰 결과 외모상으로는 풍산×삽살×진도 교잡종에 진돗개를 한번 더 교배시킨 경우 털이 흰색을 띠며 길이도 7㎝로 비교적 장모이고 균일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풍산개와 삽살개를 교잡한 경우 털이 균일하지 않고 색깔도 황색이 뒤섞여 보기가 좋지 않았다.

일단 진돗개가 많이 섞일수록 외모가 아름답다는 결론이다.

가장 관심 거리인 성품은 개체수가 아직 많지않고 훈련 등의 과정을 아직 거치지 않아 분명하지 않다.

일부 교잡종에서 사람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지만 이는 사육사가 바뀌는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파악된다.

사육관리를 맡고있는 이 연구소 최재원(최載元)연구사는 “앞으로 3년 정도 교배를 계속한 뒤 가장 나은 하나의 개체를 골라 그 개체들끼리만 교배를 하며 관찰을 계속해야 성품의 특성을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