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대선 예비주자들 '개혁 변론'…"다른 선택 없어"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41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 대선 예비주자들이 9일 일제히 개혁 옹호에 나섰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개혁피로감 누적, 소수파 정권의 힘 부족 등으로 난국을 맞고 있지만 구조조정과 한반도 평화정착 외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며 “남북 화해 교류 협력이 정착되고 구조조정이 건실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정부를 도와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의 아들 딸들이 경의선을 통해 연해주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도록 미래를 위해 협조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8일 중앙대 행정대학원 강연에서 국민화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김대중 정부의 개혁을 국민이 이해하고 적극 협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노무현 고문도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사보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가 설정한 국정과제와 국정목표 등 국가전략은 올바른데 지금 평가가 엇갈리고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정부를 너무 흔들면 정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관계, 외환위기 극복, 생산적 복지, 정보화 등 잘한 일은 인정하고 밀어줘야 하며 의약분업, 국민연금, 구조조정 등은 누가 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니 이해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국민정치학교’ 강연에서 “민심이반이 있고 비판이 있는 것은 개혁이 강도 높게 추진돼서가 아니라 지지부진한 데 따른 실망감 때문”이라며 “개혁을 이뤄나가는 것만이 새로운 21세기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혁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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