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두고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한글신문을 발행하는 ㈜한중비즈넷 대표 김학찬(金學贊·36)씨.
지난해 5월 부산대 벤처창업지원단에 입주해 한국과 중국의 경제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한 김씨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소식을 담은 주간지를 만들어 1년째 상하이 항저우(杭州) 등 중국 8개 도시에 한글판으로 배포하고 있다.
김씨의 이같은 활동이 중국에 알려지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951)선생의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양저우(揚州)시는 최근 우리나라 총영사관을 통해 협력을 제의해 왔으며 10월 15∼21일 양저우에서 ‘최치원 기념 한국 경제-문화주간’ 행사를 이 회사와 공동주관키로 합의했다.
김씨의 주선으로 양저우 대외문화교류협회 쑨샤오펑(孫曉風·양저우시 공보관)회장 일행은 부산을 방문해 1일 공동주관 협정서에 서명하고 해운대와 해인사 등 최치원선생의 유적지를 방문했다.
또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한 양저우TV 제작진들은 최치원선생 유적지를 촬영했으며 6월 중국 관영방송인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20분간 ‘최치원 특집’을 방송할 예정이다.
양저우시는 최치원선생이 당나라에 유학 가 과거에 합격한 뒤 5년간 관리로 있었던 곳으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써서 ‘황소의 난’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계원필경(桂苑筆耕)’ 명대 활자본 등 최치원 선생의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남아 있다.
중국과의 민간교류에 관심을 가져왔던 김씨는 지난해 출신학교인 고려대 동문들을 중심으로 창업을 한 뒤 올 3월 말에는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 회사는 상하이와 칭다오(靑島)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10월부터는 한·중문화 주간지를 만달어 중국 전역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씨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21세기 최대의 시장인 중국과 경제교류에만 신경을 쓰고 문화교류에는 소홀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인을 기리기 위해 중국에서 열리는 첫 공식행사인 만큼 한-중 양국의 우호증진은 물론 중국의 우리 동포들에게 큰 힘이 될 것”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