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10호 홈런 '쾅'…팀은 해태에 져

  • 입력 2001년 5월 9일 22시 09분


‘5월 사나이’ 이승엽(25·삼성)이 올 시즌 맨 먼저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9일 광주에서 열린 해태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선두타자로 나가 옛 팀 선배 박충식을 상대로 가운데 담을 넘기는 120m짜리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장종훈(한화)과 이날 홈런 1개씩을 보탠 호세(롯데), 박경완(현대)의 2위 그룹(8개)을 2개차로 따돌리며 2년만의 홈런왕 복귀를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지난해까지 프로 19년간 10홈런을 먼저 친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것은 절반이 넘는 10회. 2위 이내에 못 든 경우는 3번에 불과했다. 그나마 91년 한대화(해태)가 4위를 한 것이 가장 나쁜 성적.

54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99년 5월 무려 15홈런을 날렸던 이승엽은 올해도 5월 8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렸고 시즌초 30경기만에 10홈런을 돌파, 44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승리는 이날도 해태의 몫. 전날 한 이닝 10득점의 괴력을 보였던 해태는 0-1로 뒤진 3회 4안타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3개 등을 묶어 단숨에 7득점, 승부를 갈랐다. 8-2로 이긴 해태는 4경기 연속 역전승의 저력으로 5할 승률에 복귀.

수원경기는 현대가 3-4로 뒤진 5회 이숭용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LG에 8-4로 역전승. 선발 테일러는 6회까지 4실점했지만 팀타선의 도움을 얻어 5연승을 거두며 구자운(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5승)에 올랐다.

잠실에선 두산이 2위 한화에 7-6의 진땀 승리를 거두며 자칫하면 내줄 뻔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두산은 3-5로 뒤진 7회 김동주의 2타점 동점 적시타, 8회 홍원기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연속경기로 열린 마산 경기는 난타전 끝에 SK가 롯데에 1승1무를 거뒀다. 1차전은 강혁 브리또 등 4명이 홈런으로만 7점을 올리며 10득점한 SK가 9회 김응국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빼낸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승리. 2차전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4-4로 시간제한 무승부.

<장환수기자·광주〓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