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일찌감치 2승을 올렸기 때문일까. 시즌 무관에 그친 지난해와는 달리 ‘골프여왕’ 박세리(삼성전자)는 빡빡한 귀국행사 일정에도 불구하고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
9일 오후 5시 롯데호텔(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아스트라컵 스포츠투데이 제15회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0만달러) 공식기자회견과 아스트라 패션쇼.
박세리는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강남점)에서 이번 대회에 동반한 로라 데이비스(영국), 로리 케인(캐나다)과 함께 팬 사인회를 갖고 ‘골프폼 콘테스트’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여독이 풀릴 여유가 없었건만 박세리는 시종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스타플레이어로서 ‘의무’를 충실히 소화해 내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무척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투어에 참가하느라 특별히 미용에 신경 쓸 시간도 없었다”며 “머리를 지난해 보다 좀 더 길게 길러서 그렇게 봐주시는 같다”며 쑥스러워 하기도.
한국을 아홉 번째 방문한 데이비스는 “한국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박세리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데이비스는 또 ‘장타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힘있게 치는 방법밖에 없다”고 답변.
한편 한국을 첫 방문했고 대회장소인 레이크사이드 서코스를 아직 구경하지도 못한 케인은 “비행기안에서 충분히 잠을 잤고 내일(10일) 프로암대회가 있어 코스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며 대선수다운 여유를 보였다.
11일부터 사흘간 벌어지는 이번 대회 첫 라운드에서 박세리는 국가대표시절 한솥밥을 먹은 선배 정일미, 박소영과 같은 조로 샷 대결을 벌인다.
한편 특별초청선수인 케인은 지난해 챔피언인 강수연 김주연과, 데이비스는 박현순 한소영 등 국내강호들과 본선진출을 다투게 됐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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