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9일 “개혁 저항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누구를 가리키는 말이냐”고 물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고이즈미 내각 방침에 반대하는 세력은 몽땅 개혁 저항세력”이라고 답했다. 의석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하토야마 대표는 머쓱해지고 말았다.
그는 또 우정사업 민영화와 관련해 “과거 우정성의 말도 안 되는 반대논리는 고이즈미 내각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측을 통박했다. 그간 민영화에 반대해온 상당수 자민당 의원은 야유를 보냈으며 야당은 박수로 응원했다. ‘여야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
고이즈미 총리는 또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때 하지 못한 개혁을 지금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리 전 총리는 당내의 밸런스를 중시했지만 나는 밸런스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모리 전 총리는 쓴웃음만 지었다.
10일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자유당 의원이 “개혁, 개혁하는데 뭐가 달라졌느냐”고 추궁하자 고이즈미 총리는 “내가 총리에 당선된 것부터가 변혁의 시작”이라고 역공했다. 야당의원들은 답변 후 비난 발언을 자제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높은 인기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일본언론은 “총리의 ‘1인 무대’였다”는 말로 야당의 완패를 선언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