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고배당 기업이 주가상승폭 크다

  • 입력 2001년 5월 11일 08시 08분


대표적인 고배당업체인 S-오일은 1250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알려진대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경우 전일종가(3만 1100원)기준으로 4.0%의 배당수익률(배당금÷시가)을 제공한다. 연간 수익률로 단순환산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8%에 달한다.

1년간 S-오일을 보유할 경우 배당금이 은행금리보다 높다는 얘기다.

여기다 배당수익률을 겨냥한 매수세가 가담할 경우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도 노릴 수 있다. 대세 하락기에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지난해 1월 4일 2만 5450원으로 출발했던 S-오일의 연말 종가는 2만 9900원.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난 가운데 오히려 17.48%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09%의 배당수익률을 더할 경우 모두 26.57%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배당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다.

이것은 비단 국내증시에 한정된 현상은 아니다. 고도성장에서 중저속 성장국면에 진입한 아시아증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투자원칙이다.

ING베어링증권은 10일 "성장성이 아시아 증시의 핵심 투자포인트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며 "1990년이후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 ROE(자기자본수익률)가 높은 주식과 함께 아시아증시 상승을 견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91년에서 2000년말사이 자본이득과 배당금 등 주식투자로 벌어들이는 총수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63.4%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1980년에서 1990년동안에는 28.5%에 불과했다. 배당금의 주식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이증권사는 특히 1997-98년과 2000년 후반기이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여타의 주가배율(PER, P/B, P/S, P/EV 등)에 기초한 전략에 비해 수익률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저PER(주가수익배율)나

저P/B(주가장부가치배율)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보다 우월하다는 얘기다.

은기간 한국증시에서 배당투자성과는 시장수익률을 23.50%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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