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자아경영]'간절히 원하고 뜨겁게 행동하라'

  • 입력 2001년 5월 11일 19시 17분


간절히 원하고 뜨겁게 행동하라

존 그레이

들녘미디어

한국어 표제와는 달리 이 책은 매우 차분하고 조용하다. 원래의 제목은 ‘바라는 것을 얻고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는 법’ 정도로 번역될 것 같다. 말하자면 물질적 성공과 정신적 행복을 모두 얻는 마법에 대한 강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라면서 행복을 찾기 위해 마법을 거는 힘을 잃어버렸다. 다섯 살쯤 된 아이들은 작은 별 모양의 펜던트를 가슴에 안고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소원을 빌곤 한다. 소원을 빌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면 걱정스럽게 엄마에게 물어 본다. 그러면 엄마가 대답해 준다.

“아주 간절히 빌어라, 얘야. 계속 빌면 반드시 그 소원은 이루어진단다. 그렇지만 늘 모든 소원이 당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란다. 어떤 소원은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거든. 참고 기다리려무나.”

그러면 아이들은 기대에 찬 밝은 표정으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 그렇지만 정작 어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자신의 주술의 힘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물질적 성공은 늘 이렇게 찾아온다. 몸과 마음을 다해 오래도록 소망하면 이루어진다. 그 외에 다른 어떤 더 좋은 방법이 있단 말인가! 기억해야할 것은 물질적 획득은 곧 더 많은 것을 바라게 하는데 그 누구도 욕망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미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정신적 성숙 없이는 행복해 질 수 없는 것이다. 불행한 부자의 수가 불행한 가난뱅이만큼이나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사실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즐거운 목표가 되고 간절한 소망이 된다. 탐욕스럽게 당장 가지려 하지 않고 공을 들여 조금씩 그 곳에 접근하고, 마침내 그것을 얻게 될 때 그것은 소중한 보물로 오래도록 간직된다.

오랜 기다림을 통한 성취는 물질적 성공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관용을 키워줌으로 더욱 자신과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한다. 정신적 행복은 물질적 성공을 통해 그 풍요로움을 강화한다.

정신적 성숙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시작된다. 이것은 자신 속에 내재하는 신과의 만남이다. 그 신을 어떻게 규정하든 그것은 개인적인 자유이다.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길이지만, 세상에는 똑같이 선한 길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비로소 우리는 다르지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종교의 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가 중요하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마법은 바로 이 믿음의 깊이에서 온다. 깊은 곳에서 이렇게 자신에게 주술을 걸어 보라.

“세상은 나를 보살펴 주었고 또 나를 필요로 한다.”

이 간절함이 그대를 적시게 되면, 마치 요술처럼 그대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되고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된다. 행복은 이렇게 오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오월에 한 번 실험해 보시길.

(변화경영전문가·bhgoo@bhg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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