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이 전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97년 1조3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취임 후 그는 수익성위주의 경영혁신과 발로 뛰는 현장방문을 통해 99년 1886억원, 2000년 4042억원의 흑자를 내는 회사로 바꿔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임기 중 1000여 차례의 현장방문결과를 은행경영에 반영해 ‘발로 뛰는 뱅커(Banker)’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장은 재정경제부장관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여서 대부분 ‘낙하산인사’로 임명된다. 한 직원은 “한국은행 출신의 이 전행장이 취임하던 98년 당시에는 거부감이 컸으나 적자투성이의 은행을 2년 연속 흑자인 회사로 탈바꿈시켜 경쟁력을 갖추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행장은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람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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