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크리스 웨버, 새크라멘토 떠날까?

  • 입력 2001년 5월 14일 17시 25분


'굿바이 새크라멘토?'  웨버(왼쪽)가 LA레이커스 오닐의 마크를 피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굿바이 새크라멘토?' 웨버(왼쪽)가 LA레이커스 오닐의 마크를 피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크리스 웨버는 어디로?

새크라멘토 킹스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LA 레이커스에 4연패로 주저 앉아 시즌을 마감했다.

시리즈 개막전 농구팬들의 관심은 ‘새크라멘토가 과연 지난해 LA 레이커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였다. 하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마찬기자로 새크라멘토는 레이커스의 ‘높은 벽’을 다시한번 실감하며 ‘복수’에 실패했다.

이제 농구팬들의 관심은 새크라멘토의 ‘리더’ 크리스 웨버가 팀에 남아 내년을 기약 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시즌 득점 랭킹 6위(경기당 평균 27.1점) 리바운드 7위(경기당 평균 11.1개)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우뚝선 웨버는 이번시즌을 끝으로 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새크라멘토는 웨버를 잡기위해 7년간 1억2천1백만 달러(약 1500억원)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웨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시즌 중에도 웨버의 향후 진로에 관한 보도는 여러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웨버가 팀을 떠날 거라고 예상했다.

챔피언 반지를 열망하는 웨버에게 ‘우승의 꿈’을 실현시켜 줄 만큼 새크라멘토의 전력이 강하지 않다는 것과 대도시 문화를 갈망하는 그의 성향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나이트 클럽에서 노는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웨버에게 새크라멘토라는 작은 도시는 ‘창살없는 감옥’이었을 거라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었다.

웨버는 정말 떠날것인가?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14일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 4차전이 끝난 후 LA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은 “웨버가 다음시즌에도 새크라멘토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웨버 주변 사람들도 오닐의 말에 동의하고 있다. 올랜도라는 작은 도시를 떠나 LA라는 거대도시에 정착 한 후 이전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슈퍼스타가 된 오닐처럼 웨버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거라는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만일 웨버가 떠난다면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

가장 유력한 팀은 뉴욕 닉스. 대도시생활을 열망하는 그의 성향과 우승 가능성 외에도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시절 한솥밥을 먹던 ‘절친한 친구’ 라틀렐 스프리웰이 있다는 점 등이 웨버의 뉴욕 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스프리웰은 웨버를 뉴욕으로 데려오기 위해 자신의 에이전트를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웨버는 현재 에이전트가 없는 상태.

골밑 보강이 절실한 뉴욕도 웨버 영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뉴욕언론들은 뉴욕 닉스구단이 웨버에게 만족할 만한 돈을 주기 위해 몸값이 비교적 높고 계약 기간이 얼마 안남은 앨런 휴스턴(7년 5600만 달러·2003년 계약 만료)과 글렌 라이스(4년 3600만달러·2004년 계약 만료)를 트레이드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새크라멘토 구단은 웨버가 이적의사를 밝히면 ‘사인 후 트레이드방식’으로 그를 딴 팀으로 보내고 수준급의 선수를 받겠다는 전력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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