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욕구의 다양화는 금융기관간 서비스 개발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는데 인터넷이 몰고 온 커다란 변화 중의 하나는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에게로 옮겨간다는 것.
이제 소비자는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먼저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운명을 피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역경매 방식으로 선택하는 서비스까지 이미 선보이지 않았는가?
현재로선 인터넷뱅킹이 수익창출 목적보다는 비용절감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인터넷뱅킹의 처리비용은 창구처리비용의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만큼 비용절감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오프라인 뱅킹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지점의 영업시간을 밤늦게까지 연장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인터넷뱅킹은 큰 비용 지출없이 시간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과 남성으로 집중된 인터넷뱅킹 고객층을 다각화하는 문제도 풀어야할 해결과제중 하나다.
‘인터넷뱅킹은 해도 망하고 안해도 망한다’는 말이 있다. 해도 (잘못하면) 망하고, 안하면 (시대의 물결에 뒤처져) 확실히 망한다는 뜻.
매년 수천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부담과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인터넷업체의 95%가 문을 닫는 현실에서 나온 이야기다.
고객에겐 편리하고 금융기관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로운 인터넷뱅킹. 이것을 얼마나 지혜롭게 다루느냐에 따라 각 은행의 앞날은 갈라질 것이다.
차중렬(주택은행 인터넷팀 과장)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