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투자자 "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 2억달러 인수"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31분


외국인투자자들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외자유치에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14일 “하이닉스 외자유치를 주간하고 있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으로부터 미국계 투자자가 주식예탁증서(GDR) 2억달러를 인수하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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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총 13억7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며 미국계 투자자들은 GDR 10억달러 중 2억달러 인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씨티은행은 하이닉스가 국내에서 발행할 전환사채(CB) 1조원 중 100억원어치를 사기로 했다.

김 행장은 “GDR 2억달러어치를 인수하는 투자자가 하이닉스 대주주(현대상선 현대중공업)의 지분(약 20%)을 사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성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GDR인수업체가 구주마저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가 돼 하이닉스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계 투자자는 주가차익만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한국 대한투자신탁 등이 차환 발행되는 하이닉스 회사채 68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은행권에서 1조원어치의 CB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국내금융기관이 하이닉스에 대한 대출금 만기를 2003년 이후로 연장해줬다”며 “SSB는 이번 주말부터 해외에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시작해 10억달러어치의 GDR와 하이일드본드 3억7000만달러 등 총 13억7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위한 공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은행권이 하이닉스의 CB 1조원어치를 인수할 때 외국계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씨티은행이 100억원어치를 매입키로 했다”며 “씨티은행 계열의 SSB가 외자유치를 주선하는 만큼 씨티은행도 솔선해 하이닉스를 지원하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은 18일 임시주총에서 감자를 결의한 뒤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포함해 채권액 비율대로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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