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14일 “하이닉스 외자유치를 주간하고 있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으로부터 미국계 투자자가 주식예탁증서(GDR) 2억달러를 인수하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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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총 13억7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며 미국계 투자자들은 GDR 10억달러 중 2억달러 인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씨티은행은 하이닉스가 국내에서 발행할 전환사채(CB) 1조원 중 100억원어치를 사기로 했다.
김 행장은 “GDR 2억달러어치를 인수하는 투자자가 하이닉스 대주주(현대상선 현대중공업)의 지분(약 20%)을 사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성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GDR인수업체가 구주마저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가 돼 하이닉스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계 투자자는 주가차익만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한국 대한투자신탁 등이 차환 발행되는 하이닉스 회사채 68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은행권에서 1조원어치의 CB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국내금융기관이 하이닉스에 대한 대출금 만기를 2003년 이후로 연장해줬다”며 “SSB는 이번 주말부터 해외에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시작해 10억달러어치의 GDR와 하이일드본드 3억7000만달러 등 총 13억7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위한 공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은행권이 하이닉스의 CB 1조원어치를 인수할 때 외국계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씨티은행이 100억원어치를 매입키로 했다”며 “씨티은행 계열의 SSB가 외자유치를 주선하는 만큼 씨티은행도 솔선해 하이닉스를 지원하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은 18일 임시주총에서 감자를 결의한 뒤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포함해 채권액 비율대로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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