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FBI, 맥베이 사건으로 여론 질타 받아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41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의 변호사에게 수사관련 기록 일부를 전달하지 않아 맥베이씨의 사형집행이 연기되는 바람에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상원 법사위원회의 찰스 슈머 의원은 13일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FBI의 수사기록이 맥베이씨의 사형 집행 예정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야 변호인측에 전달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슈머 의원은 과거 FBI의 잇단 실수를 열거하며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잘못된 내부 기능이 드러난 것으로 뭔가 잘못된 만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법전문가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FBI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평소 FBI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여온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 출연해 “FBI의 문서 누락이 컴퓨터 체제의 문제 때문이라는 해명을 믿지 않는다”며 “FBI엔 기본적 직무보다는 대외적 이미지와 언론에 비친 제목 등을 더 중시하는 카우보이 문화가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FBI를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으로 개혁하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나 그 같은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퇴임하게 됐다”며 “FBI가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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