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가 제대로 안된다며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 움직임에 주도적으로 반발하는 충북도가 대규모 공장의 입주 희망 의사를 받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문제의 기업은 현재 조성 중인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입주 의사를 밝혀온 외국담배제조업체 ‘BAT(British American Tobacco) 코리아’.
7월 담배 제조 독점권 폐지를 겨냥해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이 회사는 입주 희망지로 충남의 월산공단과 경남의 진사공단을 함께 저울질하다 최근 오창단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입주 의사를 놓고 충북도 관련 부서들은 엇갈린 입장.
경제통상국은 “이 회사는 현재 80만평 중 절반 가량이 분양된 오창단지 미분양 면적의 10%를 넘는 4만6000평을 희망하고 있는 데다 전국의 25%를 차지하는 충북 잎담배생산농가의 안정적 원료 공급처가 될 수 있다”며 ‘굴러온 떡’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입장.
반면 건설교통국은 “오창단지는 기본계획상 첨단산업단지로 굴뚝산업의 입주는 본래 취지에 어긋나고 입주 업체 등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충북의 경우 잎담배생산농가가 많은 반면 외국산 담배판매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주민 정서상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국은 이 업체에 대해 충주나 괴산 등지의 산업단지에 입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청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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