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와우북이 50% 할인 이벤트 돌연 중단

  • 입력 2001년 5월 16일 11시 42분


인터넷 서점 와우북 (대표 신용호)는 5월 한달간 실시할 예정이던 '50% 할인판매 이벤트'를 1주일만에 중단했다.

이 회사는 현재 50% 할인 이벤트를 하기 전의 할인율을 적용해 정가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책을 팔고 있다.

와우북이 이 행사를 조기 마감한 표면적인 이유는 전산시스템 부하, 재고 확보, 배송 지연이다. 그러나 와우북이 행사를 조기 마감한 실제 이유는 오프라인 출판사, 도매상, 서점에서 도서 공급을 끊겠다는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와우북은 50%할인중단에 대해 기존 시스템으로는 갑자기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할 수 없어 일찌감치 행사를 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신용호 사장은 "와우북의 전 직원이 동원돼 재고를 찾고 책 박스를 준비하는 등 배송에 매달리고 있지만 와우북 게시판에는 배송이 늦는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벤트중단의 실제 이유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2월 온라인 서점의 할인 판매를 공개적으로 방해한 한국출판인회의와 종합서점상조회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뒤 드러나지 않는 방법을 통해 책 공급을 방해한다는 것.

일부 도매상, 출판사는 와우북에 대한 서적 공급을 줄이면서 와우북이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서점인 '골드북'에도 책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있다. 와우북의 온-오프라인 서점이 동시에 도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와우북은 50% 할인제도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대신 최저가격 보상제를 들고 나왔다. 이벤트 기간동안 5만명 이상 확보한 새 회원이 더 싸게 파는 인터넷 서점으로 이동하지 않게 막겠다는 발상에서다. 이 회사 신용호 사장은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면 앞으로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며 "최저가격 '보상제'를 이용하면 다른 인터넷 서점이 더 싸게 판다고 해도 와우북에서 차액을 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급격한 고객 이동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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