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다저스의 ‘물방망이’ 때문에 울고 있다.
박찬호는 16일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0-2로 완봉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안았다. 시즌 4패째(4승).
내셔널리그 16개팀 가운데 팀타율 12위(0.243)인 다저스의 빈약한 타선은 특히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면 더욱 침묵을 지킨다. 박찬호가 올시즌 4패를 기록한 4경기에서 다저스가 뽑아준 점수는 겨우 5점. 3패째를 당한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다저스는 0-4로 완패했다.
▼관련기사▼ |
-찬호 여전히 허리가 불안하다 |
박찬호의 4패를 분석해보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한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제외하고 3경기는 6이닝 이상 던지고 상대타선을 3점 이내로 막는 ‘퀄리티 피칭’을 하고도 패전을 기록했다. 타격이 좋은 팀이었다면 그의 승수는 6승 이상이 가능했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 “물론 팀타선이 도와주면 피칭이 한결 편해지겠지만 타자들에 상관없이 난 투구에만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그는 3회 타석에서 1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다 5일 시카고 컵스전처럼 또다시 허리를 삐끗해 짐 트레이시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로 뛰어나오기도 했다. 일단 피칭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자칫 허리통증이 고질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박찬호의 다음 등판은 21일 뉴욕 메츠전.
한편 박찬호와 같은 날 등판한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말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아 첫 세이브를 거뒀다. 시즌성적 2승1패1세이브에 평균자책은 3.74.
<김상수기자>ssoo@donga.com
■박찬호 올시즌 4패 투구내용
날짜 | 상대팀 | 투구내용 | 다저스 득점 |
4.19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6과3분의2이닝 7안타 5실점 | 4 |
4.25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7이닝 4안타 3실점 | 1 |
5.5 | 시카고 커브스 | 6이닝 5안타 2실점 | 0 |
5.16 | 몬트리올 엑스포스 | 7이닝 6안타 2실점 | 0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