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결국 '김성근 체제'로

  •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9분


이광은 전임감독(위)과 김성근 대행
이광은 전임감독(위)과 김성근 대행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결국 시즌중 사령탑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LG는 16일 이광은 감독(46)을 보직 해임하고 김성근 수석코치(59)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김성근 신임 감독대행은 이날 밤 열린 두산과의 잠실경기부터 지휘봉을 잡고 ‘난파선 LG호’를 이끌게 됐다.

최근 6연패를 당하는 등 15일 현재 9승1무25패로 ‘서울 라이벌’인 선두 두산과 무려 11.5경기차의 꼴찌에 머물고 있는 LG의 사령탑 교체는 시기가 문제일 뿐 이미 예견됐던 일.

4강 후보로 거론됐던 LG는 시즌 초 10경기에서 1승9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4월16일 김성근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려 감독의 고유권한인 투수 교체권을 맡기면서 지도체제의 변화를 예고했다. LG는 이후 이광은 감독에게 마운드 운용권을 되돌려줬지만 다시 6연패에 빠지자 ‘예정된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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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대행은 이날 오전 이광은 전 감독과 독대를 하고 난 뒤 “후배의 자리를 빼앗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앞으로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답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최종준 LG단장은 “90년 창단 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팀을 구하는 데는 경험 많은 김성근 감독대행이 적임자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임된 이광은 전 감독은 지난해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에 3년 계약을 해 내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지만 연봉지급은 보장받는 대신 팀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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