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바닷길이 '활짝' 진도 영등축제

  •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57분


유채꽃이 만발한 진도 앞바닷길
유채꽃이 만발한 진도 앞바닷길
바다 한가운데로 길이 드러나는 바닷길 열림 현상.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진기한 볼거리가 진도에서 펼쳐질 때면 어김없이 ‘진도 영등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22∼25일 나흘간. 장소는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일대다.

올해 바닷길이 열리는 기간은 23일부터 3일간이며 시간은 오후 5시부터 한시간 동안. 22일에는 전야제가 열린다. 용왕제, 진도 씻김굿, 강강술래, 진도 다시래기 등 전통민속춤과 굿판, 선박퍼레이드, 패러글라이딩, 진돗개 묘기자랑 같은 행사도 마련된다.

이 행사는 바람의 신인 ‘영등신(靈登神)’에게 땅과 바다에서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던 영등제가 축제로 발전한 것. 바닷길 열림 현상은 뽕할머니에 얽힌 전설의 무대이기도 하다. 뽕할머니가 바다 건너에 있던 가족을 만나려 용왕님께 바닷길을 열어달라고 빌었다는 것.

바닷길은 회동리(고군면)와 모도(의신면)를 잇는 사구가 썰물 때 드러나 육지가 된 부분을 말한다. 평소에는 물에 잠겨 보이지 않다가 1년 중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날(음력 3월 중)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그 때 규모가 폭 40여m에 길이 약 2.8㎞. 완벽하게 물이 빠져 길 모습을 유지하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그러나 물이 무릎 높이 정도로 얕아질 즈음부터 관광객들은 섬과 뭍 양편에서 사구를 따라 걷기 시작하기 때문에 바닷길 걷기행사는 보통 두시간 가량 지속된다. 해마다 이 광경을 즐기러 오는 국내외 관광객은 40만명 가량.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면 편리하다. 문의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4-0151, 061-544-3224∼7

<진도〓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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