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6월 FRB회의에서 금리 25bp 내리는데 그칠 것

  • 입력 2001년 5월 17일 08시 55분


동원증권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6월 정례회의에서는 25bp의 인하가 이뤄지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4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금리인하의 정책효과에 관한 문제.

금리인하 정책은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는데 FRB의 금리인하가 올해 초부터 이뤄졌으므로 이르면 올 3/4분기부터는 경기부양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감세정책의 발효 시기를 들었다.

이달 3일 미 행정부와 상원은 경기진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조3500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를 추진하기로 합의하며 이 중 1000억 달러는 올해 안으로 감세효과가 나타나도록 조정한 바 있다.

법안 통과 및 비준절차를 감안해도 늦어도 올 3/4분기내에 세금환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동원은 이에 따라 올 3/4분기부터는 금융과 재정 양 측면에서의 경기조절대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번째 이유는 미국경기가 U자형 회복을 할 것이라는 근거로 지적되는 IT산업 중심의 과잉투자 문제가 금융정책으로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IT 설비투자가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과잉투자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이유로 금리의 절대 수준이 제시됐다.

올 1/4분기 중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3.4%, FRB가 인플레이션 상황을 평가할 때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간소비 디플레이터도 3.3% 상승했다.

FRB가 향후 인플레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만 현재의 물가 수준을 연방기금금리와 비교하면 실질금리는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동원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금리인상 및 유가상승 등과 같은 순환적 요인에 의한 단순한 재고조정에 기인하는 현상이라 해도 금리 수준 자체가 이제는 공격적인 금융환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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