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트윈스, 레드삭스에 역전승

  • 입력 2001년 5월 17일 14시 21분


올시즌 태풍의 핵 미네소타 트윈스가 올시즌 유일하게 겁내는 팀이 있다면?

바로 빨간양말을 신고 연일 쌍둥이들을 울리고 있는 보스튼 레드삭스일 것이다.

16일(이하 미국시간)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벌어진 트윈스 대 레드삭스전은 4회까지만 해도 3-0으로 앞선 보스튼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트윈스 입장에서는 또다시 레드삭스에게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 그러나 올시즌 쌍둥이들은 정말 뭔가를 숨겨놓고 있는 모양이다.

1회와 3회 각각 매니 라미레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점을 거듭한 트윈스의 선발 J.C. 로메로가 이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퀄러티 피칭을 이어가는 동안, 트윈스는 5회말 드디어 그들이 숨겨놓은 뭔가를 서서히 꺼내든다.

선두타자 덕 민케이비츠와 채드 앨랜이 연속 삼진아웃으로 물러나자 보스튼은 한시름 놓는 듯 했다. 하지만 5회 2사후 무서운 하위타선을 자랑하는 그들의 진가는 발휘된다.

다음타자 제크 존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토리 헌터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9번타자 포수 A.J. 피어진스키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좌전안타를 쳤고 1득점함과 동시에 1,3루의 찬스는 이어졌다.

이전 회까지 눈부신 호투를 하던 보스튼의 선발 팀 웨이크필드는 하위타선의 집중력 앞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고 어느덧 타석에는 리드오프 크리스찬 구즈만이 들어서 있었다.

'3루타의 제왕' 구즈만은 역시나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경기를 단숨에 3-3 동점으로 만들어 버렸다. 웨이크필드로서는 2사를 잘 잡은 뒤 뜻하지 않은 하위타선에 무너지는 순간.

이 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었다. 보스튼의 지미 윌리엄스 감독과 트윈스의 탐 켈리 감독은 철저한 머리싸움을 벌였고 마지막 결승점은 8회말 그야말로 트윈스의 켈리감독 머리에서 나왔다.

3-3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8회말, 좌타자 피어진스키를 맞아 윌리엄스감독은 좌완 핏 슈렉을 마운드에 올린다. 이에 켈리감독은 대타로 올시즌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던 대타전문 브라이언 버카난을 대타로 타석에 세웠고 버카난은 보란듯이 시즌 3호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면서 대역전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단연 지장 켈리감독의 용병술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반면 두뇌싸움에서 진 또다른 명장 윌리엄스감독으로서는 땅을 치는 순간.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9회말 마무리 전문 러트로이 호킨스는 트윈스의 뒷문을 1안타로 확실히 잠궜으며 트윈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맛봄과 동시에 레드삭스 컴플렉스에서의 탈출을 선언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시즌 트윈스는 달라진 팀 전력뿐만 아니라 연일 명승부를 연출하며 잊혀졌던 팬들의 기억과 관심을 다시 그들에게 끌어오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팬들은 그들에게 진정한 박수갈채를 보내줄 수 있는 것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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