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北 복싱선수 홍창수 내한 "이기러 왔다"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20분


홍창수가 17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손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홍창수가 17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손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노랑머리’ 홍창수(27). 그는 북한 국적을 가진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이다.

재일동포 3세로 일본에 살고 있는 그는 북한이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다. 지난해 8월 홍창수가 한국의 조인주(32·풍산체육관)를 꺾고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르자 북한은 그에게 ‘인민체육인’ 칭호를 부여했다.

그가 북한 국적의 프로복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타이틀전을 갖기 위해 17일 내한했다. 20일 오후 2시 쉐라톤 워커힐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질 그의 2차 방어전 상대는 그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긴 조인주. 지난해 12월 일본의 나고 아키히고(24)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1차 방어에 성공한 홍창수는 리턴매치형식으로 조인주와 방어전을 갖는 것.

홍창수는 이날 “서울에 여행하러 온 것이 아니라 경기를 하기 위해 온 만큼 감정이 특별하다”며 “지면 죽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일본에서 벌어진 첫 대결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장에 ‘한반도기’를 내걸고 국가 대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하게 된다.

한편 총련계 재일교포 235명과 일본인 250여명 등 대규모 응원단이 19일 홍창수를 응원하기 위해 입국할 예정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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