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임 한미은행장, "정부 협조요청 실익 없을땐 거부할 것"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20분


하영구(河永求) 신임 한미은행장은 17일 “금융 당국이 협조를 요청할 경우 한미은행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 유리하지 않을 경우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호리에 제일은행장의 태도와 비슷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 은행이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은행은 공익성을 전혀 무시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독자적 판단을 통해 협조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한미은행 규모가 적어 다른 은행과 합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외형 규모보다는 주가가 얼마나 높으냐가 중요하다. 주가가 높으면 언제든지 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 현재 지점수는 많은 측면도 있다. 비즈니스를 확장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합병문제는 더 파악한 뒤 생각해보겠다.”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에서 은행장으로 선임한 배경은 무엇으로 보나.

“주주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일 것이다. 국내 은행업계에 만연돼 있는 다른 곳에서 하면 나도 한다는 주의(Me-tooism)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에 집중함으로써 수익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40대의 젊은 나이로 검증되지 않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나이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소비자금융 직원은 1000명이나 씨티그룹 전체 직원은 20만명에 이른다. 그런 경험을 살릴 경우 4000명의 한미은행을 이끄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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