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이언스 북 스타트 운동' 상임대표 김수환 추기경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33분


“‘사이언스 북 스타트 운동’이 활성화되면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과학책을 보내겠습니다.”

사이언스 북 스타트 운동 추진본부의 상임대표를 최근 맡은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족하지만 과학 발전에 조금이라도 밑거름이 되고 싶어 대표직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 장관이 3월 과학기술 분야 원로 등에게 과학기술자들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직접 과학도서를 기증해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자고 제안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추진본부는 6월 23일 사단법인으로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김 추기경은 일부에서 과학과 종교가 상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과 관련해 “하느님 없이는 과학도 없고, 종교 없는 과학은 인류에게 재앙”이라며 “과학이 발전하면 생명과 우주의 신비가 드러나고 결국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의 한 세균학자(파스퇴르를 가리킨 듯)가 오랜 연구 끝에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나는 하느님을 본다’고 말한 것처럼 과학이 발전하면 하느님을 더 잘 믿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천문학자와 일반인이 대화하는 형식의 물리학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추기경은 “기회가 닿는다면 직접 과학책을 들고 어디든 가고 싶다”며 “우선 낙도나 산간오지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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