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문을 연 인천 남구 용현5동 ‘남구 돌봄의 집’(소장·김정희·인하대 간호학과 교수) 덕분에 치매증세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의 병세가 더 악화되지 않아 그도 마음 편히 맞벌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돌봄의 집은 치매환자의 치료를 겸한 ‘간병’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금요일 낮시간에만 운영되고 있다.
남구가 인하대 간호학과에 위탁운영하는 이 곳에서는 15명의 치매노인들이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남구 소속 버스가 노인들을 일일이 태워다 주기 때문에 다니기에도 편리하다.
돌봄의 집에 도착한 노인들은 인삼차 칡차 등 전통 한방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눈 뒤 스트레칭 체조 등으로 몸을 푸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어 붓글씨 종이교실 회상교실 미술교실 단어교실 등 노인들의 기억력을 되살리기 위한 오전 프로그램이 매일 내용을 바꿔가며 진행된다. 오후에는 요리 게임 수공예 등을 한다.
식사비와 간식비를 포함해 월 6만원을 받는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이 물리치료를 비롯해 혈압 등 건강검진도 매일 해준다.
간호사 박경희씨(38)는 “자기 화분에 매일 물을 주고 친구들과 옛 기억을 더듬는 시간을 갖고 나면 어른들의 표정이 아주 밝아진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간호사 1명과 간병인 2명으로 ‘가정방문팀’을 구성해 치매증세가 심한 노인들을 찾아가 ‘현장 치료’를 해주고 있다. 인천지역에는 만 65세 노인들이 13만8000여명이 있으며 이중 8% 가량인 1만1000여명이 치매증세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중 1700여명이 증세가 심한 편이고 나머지는 ‘주간보호센터’와 같은 곳을 이용할 수 있는 초기 또는 중기 환자들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서구 심곡동 850평 부지에 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을 내년 3월경 개원할 예정이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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