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반은 김건모 특유의 유머스러움와 30대 중반의 보컬리스트의 편안함이 공존한다. 나이가 들어도 그의 엔터테이너 기질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선 재킷을 보면 장난기 넘치는 김건모를 만날 수 있다. 레게 퍼머, 샐러리맨, 군인으로 변신한 사진 퍼레이드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7집에서 그는 4집 '스피드'를 프로듀싱했던 최준영을 비롯해 김형석, 윤일상, 임기훈 등 인기 작곡가들을 총동원했다. 김건모 특유의 흑인 필이 느껴지는 발라드는 물론 힙합 그룹 'CB Mass'를 끌여들이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눈에 띈다. 신세대와 중장년층을 동시에 잡아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바보'가 감미로운 멜로디가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면 'Y'는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힙합 비트와 CB Mass의 랩이 독특한 분위기를 전한다.
김건모의 자작곡 '미안해요'는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건반과 스트링 연주가 잔잔하게 흐르는 이 노래는 인기 탤런트 안재욱과 장진영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뮤직 비디오로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집 '핑계'의 2탄처럼 들리는 레게풍의 '짱가'나 오현경이 직접 노랫말을 썼다는 발라드곡 '정'도 김건모 만의 음악적 개성을 극대화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신중현의 '빗속의 연인'을 감각적인 댄스풍으로 바꾸고 고 김현식이 노래했던 '여름밤의 꿈'을 다시 부른 것도 최근 유행을 반영한 부분이다.
이밖에 나이트클럽에서 어울릴 듯한 하우스 곡 '더블'을 비롯해 '굿바이 예스터데이' 등 총 9곡을 수록한 김건모 7집은 90년대 인기 사운드를 재포장한 느낌이 드는 음반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 Y |
- 미안해요 |
- 빗속의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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