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아이스크림의 '화려한 변신'

  • 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27분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비벼먹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나왔는가 하면 ‘불타는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과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즉석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때이른 무더위로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어나자 신생 업체들은 매장을 늘리는 등 공격적 마케팅전략을 펴고 있다.》

▽“비벼 드세요”〓콜드락은 손님의 주문에 따라 갖가지 아이스크림과 토핑재료를 냉동 대리석에 올려놓고 비벼 만드는 맞춤형 아이스크림. 그래서 이름도 ‘찬 돌(cold rock)’이다. 물을 전혀 섞지 않는데다 유지방이 15%가량 함유돼 맛이 진하고 ‘찰지다’.

원래 미국 브랜드. 하지만 상표사용 및 기술이전비를 일시불로 지급, 사실상 ‘토종’이 됐다. 매장은 서울 원효점, 숭실대점 등 7개에 불과하지만 연내 100여개로 늘릴 계획.

원효점 이경미사장은 “재료를 조합하기에 따라 수백가지 맛을 낼 수 있어 질리지 않는 것이 강점”이라며 “개업한 지 한달이 조금 지났지만 입소문을 통해 벌써 단골들이 꽤 생겼다”고 말했다.

▽“식사 대신…”〓지난 12일 서울 명동에 1호점을 낸 스웬슨은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다. 양도 많은 데다, 과일 시럽 땅콩 등으로 영양가를 높였다는 것. 매장도 패밀리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초콜릿 과일 과즙을 위에 얹은 선데(sundae) 아이스크림이 대표상품. ‘바나나 스플릿’ ‘셀레브레티 브라우니’ ‘바닐라넛 아이스캡’ ‘화이어 하우스’ 등 종류도 많다.

이 가운데 파이어 하우스는 시각효과를 노려 아이스크림 위에 오렌지 엑기스를 뿌리고 불을 붙여 내놓는 ‘불타는 아이스크림’.

▽“즉석에서…”〓신선한 우유에 딸기 사과 키위 복숭아 등 천연 생과일을 즉석에서 갈아넣는 홈메이드 방식의 아이스크림도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돌로미티, ‘신토불이’ 아이스크림 떼르드글라스와 샤베르 등이 대표 브랜드. 12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돌로미티는 파인애플 오렌지 멜론 수박 등 생과일을 즉석에서 통째로 갈아 만드는 아이스크림. 맛이 신선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저(低)지방, 저당, 저칼로리를 내세워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여성들을 겨냥하고 있다.

떼르드글라스는 ‘맛은 물론 건강까지 업그레이드’라는 선전문구를 앞세워 천연과일 외에 쑥 녹차 밤 인삼 고구마 등을 재료로 한 실험적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구마 아이스크림은 자체매출 2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정경준·이호갑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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