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또 자신 스스로도 결혼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이성간 만남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결혼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 연제구 연산2동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20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몽돌해수욕장에서 장애인들의 만남의 행사인 ‘내마음의 보석찾기’ 봄나들이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남자 장애인 13명과 여자 장애인 13명, 이들의 만남을 도울 봉사자 8명 등 모두 34명이 참가한다.
부산에서 이 곳까지 3시간 정도 걸리는 동안 이들은 각자 버스안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과 특기, 취미 등 상대방이 호감을 가질 정도의 자기자랑으로 상견례를 한다.
도착 후에는 식사를 함께 하면서 식사 버릇과 습관 등을 관찰하거나 상대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는다.
이래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오후 2시반부터 5시까지 2시간반동안 몽돌해수욕장∼해금강∼외도간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마음맞는 사람끼리 자연스런 대화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결혼에 대한 막연하던 기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저 사람이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마음의 보석’을 찾을 쯤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노래자랑을 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이같은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한 사람끼리 자유의사에 따라 개별 탐색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약속하게 된다.
이 행사의 담당자인 김광자씨(金光子·43)는 “장애인들의 소박한 꿈은 직업을 갖고 결혼해 일반 사회속에서 보통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이들에게 꿈을 현실화 하고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98년부터 이 행사를 시작해 8회째인 올해까지 22쌍의 장애인들이 결혼에 성공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051-863-0650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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