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잠실에서 열린 현대와 두산의 4차전.
지난해 두산에서 뛰다 시즌 전 현대로 전격 트레이드된 심정수(26)는 예전 팬이 지켜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사실에 무척 설렌 표정이었다.경기 전 몸을 풀 때는 평소보다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지난달 친정팀 두산과의 첫 3연전에서 11타수1안타의 부진을 떨쳐버리겠다는 결의가 넘쳐 흘렀다.
심정수의 이런 자신감은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1회초 오른쪽 2루타를 날리더니 3회초에는 3루타를 때리는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2타점을 올렸다. 심정수는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번번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반면 심정수와 팀을 바꾼 두산 심재학은 수원 현대와의 3연전에서 11타수6안타의 맹타를 날린 것과 달리 이날은 4타수1안타로 맥을 못 춰 희비가 엇갈렸다.
트레이드된 선수는 대개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부담감에 시달려 제 기량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심정수에게 이적 후유증 따위는 이제 남의 얘기인 것 같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