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화여대 '온라인 축제' 열린다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24분


풍물패의 북소리가 둥둥, 막걸리가 있는 천막장터가 시끌벅적, 야외 공연장에 음대생들의 연주회, 강당에서는 특별강연이 한창, 곳곳에서 물풍선 던지기와 퀴즈대회…. 대학 봄축제의 익숙한 풍경이다.

창립 115주년을 맞는 이화여대의 봄축제에는 ‘또하나의 공간’이 열린다. 단순히 국내처음이라는 수사를 달기에는 아이디어가 새롭다.

5월 축제의 테마는 ‘사이버 페스티벌’. 이대 재학생·졸업생·교직원과 이화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사이버축제가 23일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축제가 공간적 제한을 받았다면, 이번 사이버축제는 시공을 초월하는 초대규모다.

공연 전시 학술행사 이벤트 홈커밍행사 등을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사이버 한마당이 열린다. 오프라인 축제는 시간·공간 제약으로 한정된 사람만 참여하지만 인터넷 축제에는 12만 이화동문들이 모두 모일 수도 있다.

사이버페스티벌의 핵심은 학술행사. 정보통신·생명과학·여성학·한국학·디자인 분야에 관한 학술연구결과물이 인터넷 상에 공개된다. 또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 맥더미드교수, 미국e베이 맥 휘트먼회장, 한국학 대가 이어령교수 등의 강연을 인터넷방송으로 중계한다.

이대 사이버커뮤니티도 열린다. 동창 학과 향우회 동아리 교직원 등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등록할 수 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과 달리 이름이나 학번만으로 별도 개인정보 입력없이 참여할 수 있다. 115번째 가입자에게 5만원권, 1150번째는 10만원권, 1만1500번째 가입자에게 15만원권의 상품권을 주는 커뮤니티 가입행사도 열린다.

푸짐한 경품이 있는 퀴즈대회와 홈페이지경진대회도 치러지며 전야제·개막식·음대의 오페라·체육대학의 무용제 등이 동영상으로 펼쳐진다. 이대의 ‘자연사 박물관’을 인터넷으로 돌아보고 미대 설치전 ‘아트 페스티벌’도 감상할 수 있다.

또 1주일간 교수와 학생이 직접 꾸미는 ‘사이버 맛보기 강좌’가 열린다. 멀티미디어 교육원이 주관해 ‘e교육’, 온라인 원격교육을 시도해보는 코너다. 교수와 학생으로 이뤄진 팀이 1학기의 온라인강좌를 연다고 가정하고 그중 첫1주일간의 강의를 짜 축제기간중 온라인상에 선보이게 된다. ‘십자수’에 대한 강좌 1주일치를 올리는 식. 지난달 선정된 8개팀이 멀티미디어 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작업했으며 축제기간 중 이화인들은 1주일간의 맛보기강좌를 받을 수 있다.

이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정보통신처를 중심으로 사이버 페스티벌을 준비해왔다. ‘이화 사이버 페스티벌’ 홈페이지는 23일 오전10시에 열릴 예정. 이달말까지는 이대 홈페이지(www.ewha.ac.kr)에 접속하면 페스티벌 페이지가 메인화면으로 뜨게 된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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