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삼성전. 경기전 한 여성팬이 수원에서 대전까지 달려가 아이스크림 한통을 김종석에게 안겨줬다. 그 먼곳까지 찾아온 팬으로부터 아이스크림을 받은 김종석이 감동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9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슬라이딩하다 오른쪽 어깨를 삐끗한 이후 최근 선발 출전에서 자주 제외되는 등 시름시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종석은 한껏 기분이 좋아졌는지 프리배팅에서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더니 기어코 ‘사고’를 쳤다.
0-2로 끌려가던 8회 1사 2루에서 가운데 담을 넘기는 극적인 2점짜리 동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더니 2-2인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려 6연패에 빠졌던 한화를 위기에서 건져낸 것. 경기 뒤 김종석은 “아이스크림을 준 팬에게 감사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에서 열린 롯데-SK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10발의 홈런이 터져 휴일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는 4-0으로 앞선 4회 최기문을 시작으로 조경환 박정태 임재철이 돌아가며 4개의 홈런포를 날리며7득점해승부를갈랐다.23안타를 몰아친 롯데가 15-11로 이겨 4연승.
롯데 스위치 포수 최기문은 4회 오른쪽 타석에서 가운데 1점홈런을 때린 뒤 9회엔 왼쪽타석에서 오른쪽 1점홈런을 쏘아올려 99년 호세(롯데)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 두번째로 한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잠실경기에서 다승 공동선두(6승)인 현대 테일러를 상대로 7안타로 7득점을 뽑는 효과적인 공략으로 8-3으로 승리. 구멍난 선발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나선 두산 한태균은 선발 5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현대는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