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성인전용 콘텐츠들 "유료화 해도 쏠쏠"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45분


‘숨어서 보지 말고 당당히 보세요.’

음지를 맴돌던 인터넷 성인정보가 양지로 나섰다. 대형 포털업체나 커뮤니티 사이트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성인콘텐츠가 콘텐츠 유료화의 수단으로 인기를 끌기 때문. 크고 작은 인터넷 업체들이 성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형 포털업체로는 라이코스코리아 코리아닷컴 웨피 드림엑스 등이 성인전용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커뮤니티 업체들의 경우 여자와닷컴(www.yeozawa.com) 해피올닷컴(www.happyall.com) 마이클럽닷컴(www.miclub.com) 팟찌닷컴(married.patzzi.com) 등 여성전용 사이트들이 성(性) 콘텐츠 중심의 성인정보 양성화에 적극적이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올들어 성인전용 콘텐츠 서비스를 유료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성인콘텐츠는 성인관련 게임과 영화 등이 대부분으로 하루 1만5000명 정도의 네티즌이 찾고 있다. 회원당 콘텐츠 이용료는 2000원으로 하루매출이 평균 10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인티즌은 최근 탤런트 정양의 누드콘텐츠 유료 판매로 성가를 높였다. 이 회사는 인터넷방송 조이아이TV와 함께 벌인 이 서비스를 통해 하루 평균 200만원 수준이던 콘텐츠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드림라인은 콘텐츠 유료수입 중 40% 이상을 3, 4개 성인방송 서비스로부터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성인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콘텐츠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높여 잡고 있다.

성인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대형 포털간의 성인콘텐츠 공급업체 확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포털업체들로서는 성인방송국 등 성인콘텐츠 전문사들과 손잡으면 개발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제공업체에 수익금의 70∼90%까지 돌려주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된다. 포털업체와 콘텐츠업체간의 수익금 배분비율은 보통 50 대 50이나 40 대 60 정도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성인 콘텐츠로 페이지뷰가 늘면 배너광고 유치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여성 커뮤니티들의 성인정보 서비스는 성 의학 및 상식 위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제법 ‘수위’도 높고 정보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많아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마이클럽닷컴은 최근 성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섹스&로맨스’라는 채널을 개설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피올닷컴의 ‘러브’채널은 ‘남자 대탐험’ ‘쿨&핫섹스’ ‘성 지수 테스트’ 등의 메뉴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자와닷컴의 경우 ‘사랑과 성’을 주제로 한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성인콘텐츠의 양성화는 미성년자의 접속을 엄격히 막고 한차례 걸러진 콘텐츠로 음란물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도 “인터넷 음란물을 이용할 때보다 부담이 없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닷컴기업들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질좋은 콘텐츠 개발 대신 손쉬운 성인물에만 관심을 쏟는 데는 위험성이 따른다”는 경고도 던지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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