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TV에서 컬러TV로의 전환 못지않은 변화. 화면이 컬러로 바뀌면서 휴대전화로 영화와 인터넷방송을 감상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휴대전화 업계도 시장변화에 따른 기대감이 일고 있다.
우선 단말기 제조사들은 새로 내놓은 컬러단말기가 얼마큼 빨리 컬러TV와 같은 폭발력을 보일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서비스사들은 컬러 휴대전화기를 겨냥한 ‘색깔있는’ 콘텐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가입자들 또한 영화감상이나 그래픽 검색 등 컬러단말기가 가져다줄 고속 컬러콘텐츠에 관심을 쏟고 있어 휴대전화 사용 문화도 예전과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컬러 단말기 어떤 게 있나〓삼성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15일 2가지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는 ‘싸이버 컬러폴더’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 VOD기능 제품을 공급할 예정.
삼성전자의 ‘VOD폰’은 2.04인치 컬러 액정화면(TFT-LCD)이 달려있어 이를 통해 영화와 뉴스 등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3세대 CDMA‘cdma2000 1x’방식을 지원해 최대 144Kbps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차세대 동영상 기술(MPEG4)을 적용해 스테레오 음향도 낼 수 있다.
12줄 크기 액정화면에 20만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TFT-LCD 제품이 70만원대. 256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액정(STN-LCD)제품은 60만원대에 공급된다.
LG전자의 컬러단말기는 12줄 방식 액정화면(256컬러 STN)을 장착했다. 외부에도 액정화면이 달려있는 듀얼 폴더 방식으로 144K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가격은 50만원대로 무게는 80g. 메모리 용량을 늘려(64MB) 음성 메모나 주소록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컬러 콘텐츠는 어떤 것〓영화나 뉴스감상 등 VOD서비스가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SK텔레콤은 뉴스 동영상을 휴대전화 액정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온에어’서비스와 영화예고편을 보여주는 ‘무비얼라이브’서비스를 마련했다.
LG텔레콤은 현재 부분적으로 제공중인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뉴스와 비디오, 뮤직비디오, 만화, 위치정보 등 영상을 볼 수 있는 VOD서비스로 본격화할 계획이다.
컬러캐릭터 및 사진 서비스도 사업자들이 기대를 거는 분야. KTF는 캐릭터나 인터넷상의 사진을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는 컬러 캐릭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LG텔레콤은 애니메이션 카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업자들은 노래방 등 주문형오디오(AOD) 서비스와 컬러 무선게임 서비스 분야에서도 열띤 경쟁을 벌일 태세다.
▽향후 과제〓단말기의 경우 60만원이 넘는 가격도 문제지만 기능상의 문제점도 지적돼 대량 보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린 엑스포콤 전시회에 나온 국내업체들의 컬러단말기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부족하고 메뉴이동시 대기시간이 긴 단점이 지적됐다.
이 밖에 동영상 서비스를 위한 표준규격이 마련되지 못한 점이나 실제 전송속도가 80Kbps에도 못미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에따라 KTF와 LG텔레콤 등은 컬러단말기의 본격적인 공급시점을 연말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대전화 컬러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아직 완벽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기술규격의 확립과 함께 무선전자상거래(m커머스) 분야의 실용적인 콘텐츠 확보가 컬러단말기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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