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이제 컴퓨터 부품도 '브랜드 마케팅' 시대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46분


컴퓨터 부품도 이제는 브랜드시대. 지금까지 PC 조립과 업그레이드는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니아라고 할만큼 컴퓨터 ‘도사’들이 많아진 것. 이들은 컴퓨터 가게에서 아무 설명없이 달아주는 부품에 만족하지 않는다. 잘 나가는 부품이름을 줄줄 대면서 “이것으로 주세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컴퓨터 부품 브랜드의 원조는 ‘인텔 인사이드’로 유명한 미국 인텔사. 인텔은 이 전략으로 회사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심어줬고 매출을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엠에스디(www.msd.co.kr)는 2월 ‘MSD 천년 메인보드’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PC시장 전반에 걸친 불황에도 제품 출시 후 15%의 매출 증가를 기록, 큰 홍보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6월초 출시할 엔비디아 지포스2(nVIDIA GeForce2) MX 계열의 그래픽카드에도 온라인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와 제휴를 맺고 ‘미르의 전설Ⅱ’캐릭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아이브이씨(www.ivc.co.kr)도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 ‘레드문’ 캐릭터를 이용한 메인보드 2종과 그래픽 카드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레드문 한달 무료이용권을 번들로 준다.

유니텍전자(www.unitec.co.kr)는 최근 여성 프로게이머 이미소를 모델로 한 메인보드를 내놓았고 미디테크(www.meditech.co.kr)도 지난해 9월부터 가수 이정현을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의 제품 패키지와 포스터, 카탈로그 등에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윤영태 엠에스디 대표는 “PC부품을 직접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PC부품업체들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필요성을 절감해 부품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국명동아닷컴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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