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원래 남편이 사냥갔다 와서 아내가 식량을 축냈는지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유래가 어떻든지 간에 현재 키스는 사랑을 뜻한다. 키스는 사랑을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입술과 혀, 입 속의 점막에는 아주 많은 감각신경이 분포돼 있다. 따라서 가벼운 접촉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서 심장 박동수를 급격히 증가시킨다.
또 남녀가 ‘설왕설래(舌往舌來)’하는 동안 이자에서는 인슐린을,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을 각각 분비한다. 또 핏속에선 백혈구 활동이 활성화돼 면역력이 올라간다.
뇌에선 엔도르핀과 엔케팔렌 등 면역기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물질이 나온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배출되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의 생성도 줄어든다.
미국에선 매일 규칙적으로 키스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결근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키스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풍부한 감정이 제대로 실린 모닝키스는 한 번에 약 3.8㎉의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키스의 가시적인 효과로는 침 분비의 증가를 들 수 있다. 교감신경이 침샘근육을 자극해 고여있는 침을 짜내고, 부교감신경이 신경전달 물질의 이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침은 백혈구의 활동을 돕는 물질이기도 하다. 입속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서 충치 및 기타 질병을 예방한다.
그러나 키스 파트너가 충치에 걸려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은 전염되기 때문이다. 특히 입냄새 심한 풍치 환자와의 ‘프렌치키스’는 금물이다. 키스는 바이러스 질환의 전염 경로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커플끼리의 키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건강하지 않은 커플의 키스는 건강에 해악을 끼친다는 것. 이젠 사랑을 나눌 때도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이상엽(몸사랑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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