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댐 물 두고도 식수 못받다니…

  • 입력 2001년 5월 20일 23시 39분


“댐에 물이 가득한데도 식수 공급을 받지 못한다니 말이됩니까.”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 2시간씩 제한급수를 받는 경남 창녕군 창녕읍 지역 1만5000여 주민들의 분통이 극에 달해 있다. 생활용수 공급 등을 위해 인근에 건설된 밀양다목적댐에 1000여만t의 물을 가둬놓고도 쓸수가 없기 때문.

한국수자원공사는 창녕과 밀양, 양산, 울산 울주군 지역의 원활한 용수공급 등을 위해 91년 밀양댐을 착공, 최근 1000여만t을 담수하고 17일 통수식(通水式)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댐 건설전 환경영향평가에서 ‘상류지역 환경기초시설을 준공한 후 담수를 해야한다’는 이행사항이 명시됐지만 하수종말처리장은 아직 착공조차 되지 않은 상태. 이에따라 수자원공사가 댐의 완전준공(11월 예정)을 앞두고 물부족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낸 준공전 사용승인 신청은 반려됐고 통수식도 미뤄졌다.

양산 등 4개 시군이 66억7000만원의 비용을 일정 비율로 분담, 양산시 원동면에 건설할 환경기초시설은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중이어서 내년 하반기에나 준공될 전망이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수자원공사가 환경기초시설을 직접 시공키로 해놓고 예산확보가 힘들어지자 98년 중앙부처 질의를 거쳐 사업비 부담과 시행을 지자체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댐사업소측은 “환경기초시설 건설비용 부담 주체가 국가냐 지방이냐를 놓고 시간을 끈데다 지자체 부담으로 결정된 후에도 4개 시군간 협의가 늦어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 확정된 만큼 식수난을 겪고있는 주민들을 위해 하루 빨리 댐물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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