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를 거쳐 95년 기아에 입단한 그는 허재 강동희 김유택 등 대학 선배와 힘을 합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김영만의 영입을 마지막으로 기아는 그동안 대형 신인을 보강하지 못해 조금씩 하강곡선을 그렸다. 급기야 프로농구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했다.
기아 팀의 영욕과 함께 해온 김영만이 팀 내 최고 스타로 인정받으며 팀 재건의 중책을 떠맡았다. ‘돈으로 말한다’는 프로 세계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게 된 것.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인 김영만은 21일 5년간 연봉 2억7000만원과 CF 출연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연봉 총액만 13억5000만원에 이른다. 지난 시즌 연봉은 2억1000만원. 이 같은 액수는 전날 재계약서에 사인한 강동희의 3년에 2억5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팀 내 연봉랭킹 1위. 또 지난해 3억3000만원으로 재계약한 서장훈(SK)에 이어 프로농구 연봉 2위에 해당된다.
당초 연봉 3억원을 요구하며 이적 의사까지 내비쳤던 김영만은 샐러리 캡을 둘러싼 구단 사정을 고려해 도장을 찍었다.
결국 기아는 자유계약 선수인 강동희와 김영만을 붙잡는 데 샐러리 캡 10억50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5억2000만원을 써야 했다.
김영만은 “요구액을 관철시키지 못해 아쉽지만 동희형보다 더 받게 돼 미안하다”며 “간판 대접을 해준 만큼 1∼2년 안에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