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은 기초를 세우라고 하면 현재 배우는 것을 2, 3번 반복 공부한다. 수학은 한번에 뛰어 오를 수 없는 계단이다. 초등학교 계산문제부터 혼동이 온다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초등학교 교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항상 공부할 때 저학년 교과서(참고서)를 옆에 두고 모르는 것이 나오면 항상 그 뿌리까지 찾아 들어가 공부해야 기초가 바로 잡힌다.
기초를 닦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고교생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과정을 다시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2달이다. 모든 것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으며 다음 학년에서 필요한 것을 위주로 정리하면 충분하다.
M양은 초등학교 수학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2개월이 지나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수학을 시작했다. M양은 “수학이 이렇게 쉬운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고교에 진학하는 C군(15)은 “앞에 공부한 것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라고 말했다.
공부를 하려면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뼈대를 세워야 한다. 기초는 각 단원에서 배우는 용어의 정의, 기호의 성질, 기본 문제 등이다. 뼈대는 그 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공식, 정리, 핵심 문제를 의미한다. 시간이 갈수록 개념이나 공식 등이 많아져 그 줄기를 제대로 꿰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다.
이 때는 ‘정리’가 중요하다. 옷가지도 옷장에 잘 정리해두면 찾기 쉬운 것처럼 배운 내용의 특징과 차이점을 잘 구분해 정리하면 ‘혼동’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복과 확인도 중요하다.
C군은 공부한 것을 노트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공부하는 개념이나 공식을 정리하고 중요한 문제는 따로 정리했다. 그 문제들이 가지는 특징과 풀이법을 주의 깊게 살펴 보면서 공부했다. 한 단원을 배우면 48시간내에 복습했다.
그 결과 배운 것이 차곡차곡 정리되고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실력이 훌쩍 자란 것을 알게 됐다. “이젠 수학이 보여요!”라며 어려운 내용과 문제에도 도전할 수준이 되었다.
한창수(‘수학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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