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동아시아대회]한국 남녀농구 '만리장성' 깼다

  • 입력 2001년 5월 21일 23시 21분


한국 남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은 2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경기대회 남자농구 예선리그에서 ‘차세대 대들보’ 김주성(중앙대·2m5)의 맹활약으로 동양인 최초의 미국 프로농구 선수인 왕즈즈와 야오밍을 앞세운 중국에 100-9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 남자농구가 중국을 꺾은 것은 97년 아시아농구 선수권 준결승에서 86-72로 승리한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한국팀은 프로농구 99∼2000시즌 SK 나이츠의 우승을 이끌었던 황성인(상무)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김주성의 내외곽에 걸친 활약에 힘입어 전반 승부를 백중세로 이끌며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했다.

중국의 최장신 센터 야오밍(2m26)이 2쿼터 초반 이미 파울 3개를 기록해 3쿼터 중반까지 코트를 떠났다가 4쿼터 초반 김주성과 공을 다투던 중 5반칙으로 퇴장 당한 것도 한국을 도왔다. 한국은 후반 들어 52-57로 점수차를 좁힌 뒤 김주성이 골밑을 장악하고 손규완(상무)이 외곽에서 3점포로 가세하며 막판 98-97로 달아났고 종료 52초를 남기고 황성인의 레이업슛이 림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은 28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손규완이 26점,황성인이 17점을 보태며 승리를 합작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여자농구경기에서도 중국을 접전 끝에 99-84로 꺾어 기쁨을 더했다.

한편 대회 사흘째인 이날 한국은 여자 역도에서 최명식(30·인천시청·53㎏급)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볼링에서 1개(남보라·이화여대·여자 개인), 태권도에서 2개(여자 67㎏급 이인종·한국체대, 남자 80㎏이상급 정영한·동아대) 등 4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오사카〓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동아시아경기전적(21일)

▽농구

▽남자 예선리그

한 국 100-97 중 국

▽여자 예선리그

한 국 99-84 중 국

▽축구 예선

한 국 0-0 마카오

▽역도

△여자 48㎏급 ①리주오(중국) 합계 180.0㎏(85.0+95.0) ②이마오카 마수미(일본) 합계 167.5㎏(75.0+92.5) ③이경숙 합계 167.5㎏(67.5+95.0·이상 체중차)

△여자 53㎏급 ①최명식 합계 187.5㎏(82.5+105.0) ②마수미야 구미에(일본) 합계 172.5㎏(72.5+100.0) ③바가우티노바 카밀라(카자흐스탄) 합계 137.5㎏(65.0+72.5)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 이인종 11-6 오카모토 유리코(일본) △남자 89㎏이상급 결승 정영환 8-5 쳉이우렁(대만)

▽볼링

△여자 개인전 결승 ①남보라 1368점 ②왕이펀(대만) 1328점 ③왕유링(대만) 122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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