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증권은 22일 전고점(627.45포인트)를 일시적으로 돌파하더라도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차익실현에 나서라는 얘기다.
이 증권사의 투자전략가인 임태섭 박사는 "외국인들의 순매수만으로는 단기급등한 주가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3가지 현안이 해결돼야 600포인트 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기 회복 △엔화강세반전과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 △국내유동성 유입 등이 이뤄져야 600포인트 안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 과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550포인트와 620포인트대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박사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회복의 속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IT산업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것이 외국인들의 보다 공격적인 추가매수와 국내부문의 유동성 보강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엔화가 일시적으로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구조조정의 지연으로 재차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 경우 원화도 동반 약세를 가져와 수입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것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어렵게 한다고 본다. 주식시장엔 잠재적인 악재다.
국내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지 않는 것도 부담스럽다. 임 박사는 올해들어 5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만으로는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국내금융기관이나 연기금 등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야 현지수대를 상향돌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 등으로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인정한다.
외국인들이 현대차 포항제철 농심 태평양 등 경기관련주들의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이를 받아줄 국내 매수주체가 없다는 얘기다. 이 경우 국내증시는 재차 55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3가지 현안이 해결되기전까지 550포인트와 620포인트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게 골드만삭스증권의 결론이다. 물론 이들 과제가 해결되면 85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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