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지수대별 펀드 투자 전략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17분


99년 7월 투신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주식형 펀드를 찾는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 그로부터 1년 뒤. 이번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이 때는 즐거운 비명이 아니었다. 주식형 펀드가 1년만에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손실을 본 것.

전문가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99년 7월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이 ‘상투’ 수준일 때 대부분의 고객이 펀드에 가입을 했다는 것.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실패의 경험이 있는 만큼 펀드 투자자들은 지수대별로 리스크 관리를 해가면서 투자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

▽지수대별 투자전략〓현재 620선인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에도 지수 구간별 전략을 다르게 세우는게 좋다. 현 지수대에서 650까지는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상황이므로 성장형 펀드 등 조금은 공격적인 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

650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홍보가 늘어나거나 주식투자를 안하던 사람들이 펀드에 관심을 가지게 될 시점이므로 안정형 펀드 비중을 높이면서 반락의 위험에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

550에서 650을 오락가락하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차익거래 펀드나 펀드간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펀드 등이 적당하다. 이밖에 정보기술(IT)업종이 본격 상승 궤도에 들어설 경우 코스닥성장형펀드나 코스닥50인덱스펀드 등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

제일투신증권 모진성팀장은 “지수대별 상품 선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는 욕심을 최대한 줄이고 보수적인 전략을 세우는 게 현명한 투자 자세”라고 강조했다.

▽기타 유의점〓지난해까지는 주식형펀드의 투자기간이 6개월, 1년 등 비교적 길었다. 따라서 이 기간 중 수익률을 체크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은 펀드매니저에게 일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올들어 대부분 상품의 환매수수료를 받는 기간이 90일로 단축됨에 따라 이제는 투자자들이 직접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를 하기가 용이해졌다. 따라서 각 상품의 투자 스타일을 따져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직접 관리 하기가 힘들면 상담사(파이낸셜 플래너)를 잘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시중에 알려진 유명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라고 해서 가입만 해놓고 방치하지 말고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는게 현명하다는 것.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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