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해 그에 맞도록 주식 채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의 다양한 투자수단을 대상으로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그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수수료가 아닌 일정한 보수(fee)를 받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즉 증권사에 소속된 파이낸셜플래너라고 하는 전문가에게 투자와 자산관리의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70년대말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특히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투자가들의 직접투자가 위축되면서 그 대안으로 크게 활성화됐다. 90년대 이후 투자환경이 점점 복잡해지고 투자가의 수요도 다양화 고도화되자 이를 겨냥한 랩어카운트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국 증권사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작년에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 도입 배경이 유사한 셈이다.
랩어카운트는 크게 컨설턴트랩과 뮤추얼펀드랩으로 나눌 수 있다. 컨설턴트랩은 파이낸셜 플래너가 직접 고객으로부터 일임을 받아 자산을 운용하는 형태인 반면 뮤추얼펀드랩은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는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말하자면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전문가가 펀드투자를 대행해주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랩어카운트 상품은 주식과 채권 그리고 수익증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컨설턴트랩의 일종이다. 뮤추얼펀드랩이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뮤추얼펀드들이 아직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간접투자라 할 수 있는데 이마저 다시 전문가들에게 위임하는 랩어카운트가 간접투자상품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투자자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이미 투자환경이 너무 복잡해졌고 위험관리 또한 어렵게 되었다는 증거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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