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ING생명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는 주택은행의 24개 지점에 72명의 FC(financial consultant·보험설계사)를 파견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38개 지점에 100여명의 FC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방카슈랑스가 전면적으로 도입되지 않고 있어 FC를 파견해 단순보험상품을 파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방카슈랑스가 도입될 경우 주택담보부보험과 노후연금신탁 등 순수저축성에 보장성을 가미한 보험을 은행창구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프랑스생명도 하나은행 20개 지점에 11명의 재정설계사를 파견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에 직원을 파견해 보험영업과 보험상품 개발을 연수중”이라며 “프랑스생명의 지분을 50% 인수해 방카슈랑스에 대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방카슈랑스와 관련해 100명의 인원을 확충하고 자격증 취득 등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해외보험사와 합작하거나 독자적으로 방카슈랑스를 추진하는 전략을 마련중이다. 신한은행도 계열사인 신한생명을 올 하반기에 출범하는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등 연계를 강화해 방카슈랑스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은행과 생보사들이 이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최근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를 조기에 도입하는 등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방카슈랑스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보험업법 시행규칙 47조2항을 개정키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연구원 정재욱(鄭宰旭) 부연구위원은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 고객들은 은행에서 보험가입과 정기예금 및 증권투자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금융전문가들로부터 전문적 재테크 상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은 보험상품 판매로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영업기반이 줄어듦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용어설명=방카슈랑스(Bancassurance)는 프랑스어의 Banque(은행)와 Assurance(보험)를 합쳐 만든 말로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가리킨다. 은행과 보험사가 업무제휴를 하거나 은행이 보험사를 자회사로 만들어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별다른 제한없이 방카슈랑스가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생명·연금보험시장의 절반이상을 방카슈랑스가 차지하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 등도 금융보험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고객들이 금융기관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받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방카슈랑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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