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손바닥(palm) 위에서 작동하는 정보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한 Palm사는 3com사에서 분사되고 난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지난 주말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 주말만 해도 전체 기술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팜사의 주가만 곤두박질 치고 만 것이다.
그것도 무려 28%나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기술주들 상승세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유는 실적 악화 전망에 있었다.
실제로 현재 탄탄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뉴욕증시에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는 악재는 2·4분기에도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에 있다. 따라서 대표적인 종목들의 실적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주가의 반등세는 언제든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ost PC시대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팜사의 실적 악화는 전반적인 기술주 부활에 먹칠을 하고 만 것이다. 이날 팜사의 주가는 5달러로 떨어지면서 상장직후 100달러까지 치솟았던 과거의 영화를 무색케 하고 말았다.
그러나 금주들어서 팜사는 역할이 180도 바뀌면서 다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의 하락이 지나치게 컸다는 점과 당장의 실적 악화는 우려할 상황이지만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또한 향후 성장성에 비해 현 주가는 지나치게 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세를 회복한 것.
이러한 평가는 뉴욕증시에 상장이나 등록된 다른 종목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즉, 현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당장의 실적이 회복될 것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투자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팜사의 주가 급락의 충격 이후 곧바로 주가 회복을 이뤄낸 모습은 오히려 시장의 낙관론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팜 이외에 다른 주요 업체들이 2·4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선다해도 이에 대한 내성이 커졌기 때문에 큰 충격없이 악재를 흡수할 수 있는 체질을 강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팜사의 대표성이 크지 않아 주요 종목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겠으나 지금 증시에 퍼진 낙관론 확산에 일정부분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