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코리아' 되살아나나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53분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이 호전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중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전세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우리나라 채권이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 1순위로 선정됐다. 가산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대외신인도가 호전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지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2008년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나라 10년 만기 외평채의 최근 가산금리는 1.45%포인트로 이전에 가장 낮은 수치였던 99년 12월29일 1.53%포인트를 경신했다. 최근 중국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1.50%포인트.

삼성증권 김승식 부장은 “최근 남미지역 아르헨티나 경제의 불안으로 아시아 채권 선호도가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의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가산금리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채권 인기1위〓최근 발간된 홍콩의 금융전문지 ‘에셋(The Asset)’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105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채권투자액 가중치를 반영한 투표에서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 이어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1위로 꼽힌 것은 향후 경제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정보 접근의 용이성 및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이 된 기관투자가의 아시아지역 투자 규모는 270억달러에 달한다.

▽증시로 몰려드는 외국자금〓현대증권에 따르면 4월 극심한 유출입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방향성 잡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뚜렷한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주 연속 유출세를 보였던 인터내셔널펀드가 지난주 4억4800만달러의 유입세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 장선희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음달 현대와 대우문제 중 하나만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도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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