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나이와 적성에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국민체력센터 (02―970―9594) 운동처방실장 최대혁박사는
“박찬호 박세리처럼 스포츠 스타로 키울 것까지는 없지만 아이의 성장기에 맞는 운동을 시켜 주면 ‘체격만 크고 체력은 형편없는 아이’로 키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적합한 운동 시작 연령과 좋은 강사 고르는 법을 소개했다.》
▽나이에 맞는 운동 시켜야〓우선 성장기에 있는 아이의 신체 상태와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는 만 2세가 되면 성인 키의 약 50%에 도달하며 여자는 16.5세, 남자는 18세까지 키가 큰다.
가장 활발하게 키가 크는 시기는 여자 12세, 남자 14세. 몸무게가 가장 많이 느는 시기는 여자 12세, 남자가 14.5세로 키 성장률보다 다소 늦다. 근육량은 여자 16∼20세, 남자 18∼25세에 최고치에 도달한다. 적절한 영양분 섭취와 나이에 맞는 운동을 하면 키 몸무게 근육량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몸무게가 가장 늘어날 때 적당한 운동을 하면 키가 더 클 수 있다.
너무 일찍 운동을 시작하면 성장을 방해하고 몸에 무리를 줘 뼈의 골절 등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리적으로 키 몸무게가 가장 성장할 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성장이 둔화된다.
연령에 맞는 운동을 시켜도 경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놀이로 가르치는 것이 운동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 스포츠의료센터가 운동 상해를 경험한 대학생 1338명을 조사한 결과 28%가 15세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떤 운동을?〓3∼4세에 적합한 운동은 수영. 뼈와 관절이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도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성장에 자극을 주고 몸의 유연성을 향상시켜 준다. 단 무리하면 골반과 뼈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스키 피겨스케이팅 테니스는 5∼6세에 좋은 운동. 스키 피겨스케이팅은 뼈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몸의 균형 감각을 길러 주며 테니스는 공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골프는 7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몸의 유연성, 균형 감각, 공간 지각력 등을 키워 주지만 어린이용 공을 쓰는 등 안전에 유의한다.
8∼16세는 모든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이지만 취미나 놀이로 즐겨야지 너무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나 뼈가 다쳐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어떤 강사와 기관이 좋을까?〓문화관광부가 발행하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강사에게 자녀를 맡기는 것이 좋다. 2, 3급은 해당 종목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인정하는 종목별 지도자 자격증. 1급은 몸에 이상이 있는 환자나 특별히 원하는 신체 부위를 발달시켜 주는 운동처방사 자격증이다. 가격이 비싸다고 아이의 신체를 발달시켜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5만∼7만원이 적당한 가격.
운동 장소가 밝고 환기가 잘 돼야 하며 운동에 참가하기 전 신체 검사를 하는지, 운동할 때 안전에 신경쓰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안전사고를 당한 3∼7세 1144명을 조사한 결과 시설 교구 물품의 부실로 인한 사고가 38.5%, 지도자의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 38.1%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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