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박물관 내일부터 전시
조선 후기 평양 시가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10폭 짜리 병풍 ‘평양지도’가 처음 공개된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특별전 ‘인물과 자연’을 통해 이 지도를 일반에 선보인다. 25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박물관.
이 10폭 지도는 가로 3.17m, 세로 1.36m에 이르는 대작. 작자 미상. 조선후기의 서예가이자 화가였던 해강 김규진(1868∼1933)의 후손이 최근 성대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조선 후기 평양의 모습을 마치 항공 촬영한 듯한 기법으로 시가지 전체를 상세하게 그렸다. 대동강과 보통강, 평양 성곽은 물론이고 대동문 을밀대와 같은 주요 건축물, 그리고 한국전쟁 때 사라져버린 건물까지 그려 놓았다.
조선시대 평양의 모습을 그린 지도는 몇 점 남아있으나 이 10폭 병풍은 그 크기나 묘사의 정확성, 회화적 표현 등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여기 나타난 평양의 모습은 1980년 북한에서 발간한 평양 안내책자 ‘평양’에 실린 시내지도와 흡사하다.
특별전엔 이 지도 외에도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회화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인물화가 채용신(1850∼1941)이 주자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주자유상(朱子遺像)도’, 금강산 명승지를 묘사한 작자미상의 19세기 ‘동유첩(東遊帖)’ 등이 눈길을 끈다. 02-760-1216, 7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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