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상차림을 보면 표정이 바뀐다. 좀처럼 맛보기 힘든 석이(石耳) 목이(木耳)버섯이 오른 탓이다. 바위에서 자라는 석이버섯은 흙이 많아 다듬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모래하나 씹히지 않도록 깔끔하게 다듬어 낸 최춘지씨(62)의 정성에 상차림은 빛이 난다. 비빔밥 그릇 안에 정갈하게 놓인 산나물은 다섯가지. 얼레지(줄기) 산고사리 참나물 나물치 더덕 등. 얼레지는 곰배령 특산약초(뿌리)로 눈속에서 싹을 틔우는 식물. 걸쭉한 동동주 한 사발을 고추장 찍은 석이버섯을 안주삼아 들이켜면 산골의 풍요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산골정식에는 버섯에 산더덕구이 등 20여가지 반찬이, 두메산골정식에는 여기에 버섯전골과 녹두전 등이 추가된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곰취쌈도 맛볼 수 있다. 정식은 미리 주문하면 좋다. 현리에서 시내버스가 하루 6회 왕복운행. 033―463―8484 www.san―gol.co.kr
<인제〓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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