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전통음료 '무지개맛' 경쟁

  • 입력 2001년 5월 23일 20시 32분


전통음료가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갖가지 음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태음료는 최근 전통음료 ‘참’시리즈를 내놓고 매실, 모과, 자두, 다래를 내놓았다. 해태는 가요계 4색요정 ‘핑클’의 각기 다른 개성과 전통음료의 맛을 연결시킨 광고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요 타깃층은 구매력이 뛰어나고 구전효과가 뛰어난 10·20대의 여성.

특히 참매실은 사과 과즙을 섞어만든 다른 매실음료와 달리 매실 과즙만을 넣은 음료.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젊은층의 입맛에 맞추었다. 비타민C를 사과보다 17배, 오렌지 보다 2배 함유하고 있는 참다래는 미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10대 여성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있다. 남자 한 명을 두고 네 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펼쳐간다는 광고도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모메존 알로에’를 개발,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모메존 알로에는 부드럽게 씹히는 새로운 느낌과 알로에 특유의 쓴 맛을 보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알로에는 예로부터 동서양에서 폭 넓게 이용되어온 약용식물. 사막의 건조하고 메마른 땅에서 몇 천년간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알로에는 항균 및 보습효과가 뛰어나서 여성들의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준다.

롯데측은 150억원 정도의 알로에 음료시장에서 확고한 선두를 지키기 위해 “주력 타깃인 20대 여성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대학교 주변 거래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는 잔칫집 식혜와 홍대추에 이어 모메존 알로에를 전통음료의 주력제품으로 키울 계획. 롯데는 모메존 매실도 6가지 용기에 넣어 판매중이다.

전통음료시장을 처음으로 형성한 ‘공로자’는 식혜음료. 최근에는 비락식혜의 야쿠르트, 잔칫집(롯데칠성), 큰집식혜(해태음료), 본가식혜(제일제당), 동가식혜(동원산업) 등 5개사의 제품이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94년5월 최초로 식혜를 캔에 담아 내놓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식혜음료시장은 1년만에 25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600억원시장으로 축소됐다. 매실, 대추, 쌀 등 다른 전통음료 시장이 새로 형성됐기 때문. 군소업체의 난립, 메이저업체들의 덤핑판매로 식혜음료의 이미지가 낮아져 소비자의 마음이 떠난 것도 원인이었다. 업체들은 40·50대 소비자들이 꾸준히 식혜음료를 찾고 있어 더 이상 시장규모가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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